투자 시 환율이 중요한 이유
코로나 이후 다시 일상이 안정화되면서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고, 미국 주식시장 자산들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면서 ‘환율’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다면 환율이란 과연 무엇이고, 우리가 투자 혹은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이를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알아보도록 하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환율이란 무엇인가?
환율이란 한 나라의 통화가 다른 나라의 통화와 교환되는 비율을 의미합니다.
즉, 한 국가의 화폐를 다른 국가의 화폐로 교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1달러(USD)를 얻기 위해 1,300원(KRW)을 지불해야 한다면, 이때의 환율은 1달러당 1,300원입니다. 환율은 외환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동되며, 다양한 경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미국을 예로 들자면 보통은 금리를 올리면 현금의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게 됩니다. 지금만 봐도 몇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1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1달러가 3년도 안되어 무려 1,400원을 넘었었던 사례가 있었죠.
2024년 6월 기준으로 현재 미국의 기준 금리는 5.5%인데 올해 안에 1% 가량 낮춘다고 하면 아무래도 상대적으로 현금의 가치가 줄어들기 때문에 미국 환율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투자 뿐만 아니라 해외여행을 준비할 때도 환율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데요, 투자보다는 여행 관련 예시가 더 친숙할 것 같아 짤막하게 예시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예시)
한국에서 미국으로 여행을 가려고 하는 김철수씨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김철수씨가 여행 경비로 2,000,000원을 준비했을 때, 환율이 1,200원이면 1,666달러를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환율이 1,100원이면 1,818달러를, 환율이 1,300원이면 1,538달러를 환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에 따라 여행 예산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요즘 일본 엔화가 약세라 일본 여행 가는 한국인들에게 매우 유리한 상황인데요, 반대로 생각하면 한국에 놀러오는 일본인들에게는 매우 불리한 상황입니다.
이전에는 1만엔을 얻기 위해서는 10만원이 있어야 했는데, 일본 엔저 현상 때문에 이제는 8만 7천원만 지불하면 1만엔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일본인이 한국에 놀러와서 1만엔을 환전을 하면 이전에는 10만원을 받을 수 있었는데, 이제는 겨우 8만 7천원 밖에 못 받는다는 이야기가 되겠죠.
참 환율.. 알면 알수록 재밌는 것 같습니다.
환율의 변동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
우리같은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환율에 참 민감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환율로 손해보는 금액보다 추후 매매 차익으로 이익을 보는게 더 크다고 생각하지만, 웬만하면 낮은 환율에 달러를 사서 투자하는 것이 좋죠.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투자를 하는 것이니까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환율의 변동이 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투자 수익
해외 주식에 투자할 때 환율 변동은 투자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 원화로 미국 달러를 사서 주식을 매수하게 됩니다.
이때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가치 하락), 동일한 달러를 사기 위해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게 됩니다.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 상승), 적은 원화로 더 많은 달러를 살 수 있게 됩니다.
– 환율 상승 시 : 원화 약세, 투자 비용 증가
– 환율 하락 시 : 원화 강세, 투자 비용 감소
이와 같이 환율 변동은 초기 투자 금액뿐 아니라, 나중에 주식을 매도하여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좀 더 정확한 이해를 위해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예시)
만약 한국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사려고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현재 이 투자자가 가진 한국 돈은 120만원입니다.
이 투자자의 주머니에는 원화밖에 없기 때문에 미국 주식을 사기 위해서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야 합니다(물론 요즘은 원화로도 미국 주식을 살 수 있는 곳이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환율이 1달러당 1,200원일 때, 1,200,000원을 환전하면 총 1,000달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환율이 갑자기 1달러당 1,100원으로 하락하면, 같은 1,200,000원으로 1,090달러를 환전할 수 있습니다. 하루 사이에 아무 것도 안하고 90달러를 더 받게된 것이죠(하루 사이에 10%가 등락하는 일은 거의 없긴 합니다^^;)..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지 않고 1달러당 1,300원으로 상승하면 1,200,000원으로 923달러만 환전할 수 있습니다.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일 때는 1,090달러를 받을 수 있었는데, 1,300원으로 상승하자 이보다 167달러나 적은 금액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이해를 돕고자 예시를 들었는데 이는 실제로 지난 3년간 우리가 직접 경험했던 환경이었습니다.
2021년 1월에 1,100원선이 깨졌었는데, 그후 2년도 안된 시점에서 환율이 1,440원까지 오르는 엄청난 상승을 보였었죠.
이를 계산해 보면 수익률이 무려 30%가 넘습니다. 지나고 나서 보니.. 달러를 많이 갖고 계셨던 분들은 굳이 위험을 부담하면서 까지 주식 종목을 고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냥 달러만 보유하고 있었어도 2년동안 3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겠네요.
이처럼 환율 변동은 투자자가 실제로 투자할 수 있는 금액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참고로 환율 변동률을 계산할 때 아래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주식 투자율 계산기 이지만 환율 계산기로 쓰기에도 좋더군요. 환율 변동률 계산하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사이트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 리스크
환율 변동은 투자자에게 외환 리스크를 안겨줍니다. 이는 투자자산의 가치가 환율 변동에 따라 달라지는 리스크를 의미합니다. 외환 리스크를 관리하지 않으면, 투자 수익이 예상보다 낮아질 수 있습니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환헤지 (Hedging) :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선물환 계약이나 옵션을 이용해 미래의 환율을 고정하는 방법입니다.
– 다변화 (Diversification) : 보통 ‘포트폴리오’를 짠다고 하죠. 투자에 있어 포트폴리오는 다변화를 의미합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양한 통화와 자산에 분산시켜 특정 통화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입니다.
환율과 국제 경제의 관계
글로벌 기업에게 환율이 가지는 의미
환율이 글로벌 기업에게 중요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다양한 국가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거래를 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기업의 재무 상태와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아시다시피 글로벌 기업은 여러 국가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각 국가의 통화로 수익을 얻습니다.
우리같은 개인 투자자야 환율이 1~2% 등락 한다고 하더라도 그다지 큰 차이는 없지만,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이야기가 다르죠. 환율에만 몇 십억 이상의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환율이 강세냐, 약세냐에 따라서 기업 실적이 결정되기도 합니다.
예시)
예를 한번 들어볼까요? 자,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봅시다!
한국에 본사를 둔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달러로 매출을 올린다면, 달러가가 원화 대비 약세를 보일 경우, 달러로 벌어들인 수익을 달러로 환전할 때 수익이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수익은 증가하는 거죠.
아직 헷갈린다구요? 삼성전자가 2024년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한 총 금액이 1,000달러라고 가정해봅시다.
자 이제 이 1,000달러를 가지고 은행에 가서 한국 돈으로 환전을 해야 하는데… 오늘자 기준 환율은 약 1,360원이네요. 그러면 삼성전자는 1,000달러를 1,360,000원(1,000달러 x 1,360원)으로 바꿀 수 있는겁니다.
근데 은행에 문제가 생겨 오늘 당장 환전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뭐 어짜피 현금도 많은데 내일 하지 뭐~ 하고 넘겼는데, 다음날 아침 환율이 1,100원까지 떨어진겁니다.
그렇다면 이 1,000달러로 얻을 수 있는 한국 돈은 1,100,000원(1,000달러 x 1,100)가 됩니다. 하루 아침에 26만원을 손해보게 된 것이죠.
제가 보다 쉬운 설명을 위해 금액을 낮게 잡았지만, 삼성전자의 2024년 1분기 매출액은 자그마치 71조원입니다.
71조원에 1%만 잡아도 무려 7,100억원입니다. 왜 기업들이 환율을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지 이제 감이 좀 잡히시나요?^^;
보셨듯이 환율 변동은 상상 이상으로 기업의 매출과 이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수출입 기업과 환율
수출입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환율 상승), 수출 기업의 제품 가격이 외국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져 수출 경쟁력이 강화됩니다.
반대로 원화가치가 상승하면 (환율 하락), 수출 가격이 비싸져 수출이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수출입 기업들은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합니다.
중앙은행의 역할
중앙은행은 환율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합니다.
예를 들어, 외환 시장에서 통화를 매수하거나 매도함으로써 환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금리를 조정하여 통화의 가치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들은 국제 경제에 영향을 미치며, 투자자들은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환율이 중요한 이유
환율은 국제 거래, 투자,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율 변동은 기업의 수익, 투자자의 수익률, 소비자의 구매력 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환율을 잘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은 국제 경제 활동을 할 때 기본 중에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환율은 한 나라의 통화와 다른 나라의 통화 간의 교환 비율로, 다양한 경제 요인에 의해 변동됩니다. 환율 변동은 기업과 개인의 경제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잘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투자를 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은 환율 변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환율 관련해서 보다 다양한 글을 읽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글 추가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